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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이사한 뒤에 쓰는 첫 여행기!!



단지 먹기위해서 떠난 전주.

사진은 거의 먹었던 음식 위주로 찍었습니다.

이 날 전주 온도가 37도를 찍는 기록적인 폭염이었는데, 사진이고 뭐고 그냥 빨리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곳으로 들어가서 쉬고 싶더라고요. 



전주 한옥마을 거리 모습.

사실, 사진 정말 못 찍어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실제로 보면 길거리 양쪽으로 늘어선 기와지붕의 한옥들과 대문들이 한국적인...

됐고~!!

우린 먹으러 왔기 때문에 일단 맛집 부터 검색해 봤습니다.



이런 돌담 사이의 골목길도 들어가보고...


첫 번째로 찾아간 교동 떡갈비. 

번호표를 뽑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미 우리 앞에 30팀이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팀 빠지는데 대략 2~5분은 기다려야 했지만, 번호표만 뽑고 조용히 사라진 팀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찌는듯한 더위 속에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떠나는 팀도 몇 있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내 순순히 입속으로 들어오게 될 떡갈비!!

떡갈비는 다 익혀져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되지만, 좀 더 바싹 구운뒤에 먹으면 맛이 더 좋아요.

맛은 마치 손으로 고기를 직접 다져서 만든듯한 식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기가 씹히는 맛이 살아 있더라고요.

후식으로 먹은 냉면. 

이 곳은 방이 여러군데가 있는 것 같은데, 한 곳은 카운터쪽에 위치해 있고 한 쪽은 안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운터에 있는 방은 조금 복잡해 보였지만, 안 쪽에 있는 방은 시원하고 공간도 넒어요.


떡갈비를 폭풍 흡입하고나서 길을 걷다가 보이는 전주 한방 문화센터. 

이곳은 한방 재료를 전시한 작은 박물관과 한방약재 주머니, 한방 족욕 체험관 등이 있고 앞에는 마당이 있습니다.

마당에는 제기가 놓여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무더위 속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제기를 차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도 동ㅋ참ㅋ

제기를 그럭저럭 차는 친구.

기본 10개 이상 많으면 20개 이상도 찹니다.


저는 제기를 차는 모습이 좀 어색합니다.

친구에게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는 발언과 도발을 하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국 3개도 못 찼음.


축지법 시전!!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릴 기세.


...



참, 사진에는 없지만, 토요일 밤마다(약 8시 이후) 이 곳에서 어떤 아저씨가 피아노 연주를 합니다.

한옥 마을은 밤이 되면 주황색 가로등 불빛과 한옥이 잘 어우러져서 여유로운 한국적인 운치를 뽐내는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피아노 연주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연주곡은 가요?!)

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저씨께서는 사람들에게 편지지를 나눠주고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편지를 보내준다고 하네요. 

어떤 계기와 사연으로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신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 멋있는 분이었습니다.



경기전으로 가는 길에 본 유명한 맛집 베테랑 칼국수. 

점심으로 먹은 떡갈비가 아직 소화가 안 되어서 먹어보지는 못 했지만, 맛도 괜찮고 양이 많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경기전 가는 길에 본 옛 건물과 인생 부동산. 



경기전 앞에서.

(대문 기둥 옆에 서 있는 알바를 보니 더 더웠습니다. 저 곳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서 있더라고요. 심지어 사람들이 옆에 와서 같이 셀카를 찍고 그래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얼굴까지 창백해서 처음에는 마네킹인줄.... )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던 곳 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으며, 천천히 걸으면 관람시간은 대략 40분에서 1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찌는 듯한 폭염 때문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러 어진 박물관으로 바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 곳에는 조선 태조 어진을 비롯하여 일월오봉도 같은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어요.

게다가 정말 시원합니다.

일월오봉도는 그냥 병풍만으로 존재하고 있을 때는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고 해요.

앞에 왕이 앉아 있어야 비로소 그림이 완성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 친구가 그림을 가려버렸군요.ㅋㅋㅋ



전동성당입니다.

1930년대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특히 밤에 보면 느낌이 색다릅니다.


팥빙수 맛집. 외할머니 솜씨.

아...

이 동네는 맛집이라고 소문나면 줄이 상상 이상으로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 더운 여름날 사탕 앞에 줄지어 늘어선 개미떼를 보는 것 같아요. 죄송..ㅎㅎ 

날만 안 더우면 그냥 기다려서 먹겠지만, 폭염에 결국 테이크아웃.

흑임자 팥빙수.

테이크 아웃은 가격도 싸고 양도 적습니다.

게다가 숙소까지 들고오는 와중에 많이 녹아버렸네요. 


사실 자주 가는 홍대에도 이런 컨셉의 비슷한 팥빙수 맛집들이 많아서 그다지 기대는 안 했었는데,

고소한 흑임자와 달달한 팥이 맛있어서 괜찮았어요.



그리고 다음으로 찾은 음식은 물짜장.

이 것은 먹어봤다는 사람들중에 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었지만, 일단 먹으러 갔습니다.

물짜장집은 몇 군데 있었지만, 그 중에 데프콘이 좋아하는(?) 물짜장 집으로 갔어요.

바로 이 곳. 

전주 시청 근처에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허름한 식당. 


이게 바로 물 짜장?

음...

생긴 것은 짬뽕인데, 

건더기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 있고,

맛은.. 괜찮은 편에 속했지만, 또 특별하지도 않은 맛입니다.

대신, 안에 들어간 면은 잘 볶아져서 괜찮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물 짜장 생각이 계속 떠올라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체불명의 요리고, 먹을 때는 그냥 평범한 맛 같았지만,

먹고 나서는 한참 뒤에 계속 생각나는 그런 음식이네요.

어쨌든 정말 강추합니다.




객사길.


상대적으로 썰렁한 전주의 다른 길거리와는 다르게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번화가였습니다.

옷가게와 카페와 극장들이 밀집되어 있고 규모도 작지 않은편 이었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전주 시내 번화가인 객사 길에 있는 알라딘 중고 책방을 가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고 음반과 컴퓨터 관련 서적부터 찾아봤네요.

(역시 참새가 참새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ㅋㅋㅋ)

이제는 폐지 고물상에 팔아도 될 것 같은 오래된 책들이 몇 권 보이네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서적들은 이론서와 레퍼런스를 다룬 책들이 아니라면 시간이 흐른 뒤에 바로 폐지가 되어 버립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기술들을 습득하느라 구입한 책들은, 대부분 몇 년 뒤면 구식 기술을 다룬 낡은 책이 되요.

그래서 컴퓨터 공학 관련된 중고 서적 코너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존재하고 있었네요.

그러나, 대학교가 많은 호남 지방의 교육도시 전주 알라딘 답게 대학 교과서와 같은 서적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걸리 마시러 가는 길에 지나간 전농성당.


이 날 저녁은 한옥마을 입구쪽에 있는 막걸리 집에서 취하도록 마셨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어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

너무 취해서 배터리가 100%여도 못 찍었을 것 입니다.ㅋㅋ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


아점으로 먹은 콩나물 국밥.

이 근처에도 콩나물 국밥집이 몇 군데 있었는데,

역시 인터넷으로 유명한 왱이 콩나물 국밥집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 근처에도 전주식 콩나물 국밥집이 있어서 점심 식사 시간때 종종 가기도 하는데,

그 곳과 맛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요즘에는 오리지널 콩나물 국밥을 전주 비빔밥처럼 서울에서도 맛 볼 수 있죠.

다만 더 담백하고 덜 자극적네요. 

별다른 식품 첨가물이 안 들어간 깔끔한 맛 입니다.

딱 해장용으로 좋습니다.



국물 몇 숟가락을 수란이 들어있는 밥공기에 넣고, 김을 잘게 부숴서 같이 넣습니다.

잘 섞은 뒤에 수저로 퍼먹으면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계산대에서는 모주라는 캔과 막걸리 병에 담긴 전통주를 팔았었는데,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에서 한 캔 마실 생각으로 서너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주는...



초코파이(?) 로 유명한 풍년 제과.

올해에 압구정과 목동에도 분점을 냈다고 하네요.

이 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빵은 초코파이라는 저렴한(?) 이름 때문에  개당 가격이 1,600원이라는 것이 매우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 입 먹어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양도 많아요.


학식을 먹기 위하여 찾아간 전북대학교.

대학교는 역시 학식 먹으러 놀러가는 재미가 있지만, 

방학에 계절학기까지 끝난 상태라 학교 식당은 휴업중.ㅠㅠ

하지만 캠퍼스는 내부는 굉장히 이쁘더라고요. 


집에가는길.

문제의 모주를 마셔봤습니다.


옛날 옛적에 술쟁이 아들의 건강을 위하여 어머니가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어 술을 다렸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는 모주. 결국 술쟁이 아들은 술을 마셔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음...





딱 이 맛입니다.


쌍화탕.


도수도 1.5% 로 매우 낮은 편이며, 알콜 맛은 거의 안 나고 그냥 걸쭉한 한약 같습니다.

술을 마셨는데 몸이 튼튼해 지는 것 같은 그런 맛이네요.



후기.


이번 여행을 통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냥 먹었다는 것 입니다.

가서 먹고 또 먹고 그리고 마시고 한 것 밖에 없네요.ㅋㅋㅋ

식탐많고, 먹는 것에 환장하는 제가 조만간 전주를 또 찾을 것 같습니다.

아직 못 가본 곳도 많고, 이미 인터넷으로 유명한 맛집 말고도 숨겨진 맛집들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음에는 꼭 커플이 되어서 가야 되겠네요.ㅋㅋ

분위기 좋은 식당들과 카페들이 많기 때문에 연인끼리 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골목골목 아름다운 한옥마을 길이 데이트 코스로는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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