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취미/스노보드

스노보드 데크 모서리 깨지고 갈라진 부분 집에서 수리하기.

snoworca 2014. 6. 27. 05:10

나이트로 판테라12-13 163


  지난 시즌에 히로유키 영상을 보고 정말 멋있다는 생각에 그것을 따라 하기 위하여 연구와 연습을 많이 했었습니다. 히로유키 영상과 조인트 크루 영상, 그리고 일본식 스노보드 강좌 영상을 모두 핸드폰에 다운받아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출근 시간에 몇 번씩 돌려봤습니다. 그리고 퇴근후에 가까운 비발디 파크로 달려가서 1시간 30분정도 라이딩한 뒤에 바로 집으로 오는 일상을 반복하며 데크를 혹사 시켰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부족한 실력과 잘못된 자세를 용납하지 않는 나이트로 판테라의 까탈스러운 성격 덕분에 역엣지의 마수에 걸려들어서 갈비뼈에 금이갔었고, 양쪽 어깨 인대가 번갈아 가며 파열되어 5개월이 지난 지금도 팔을 올리면 어깨에 통증이 가시지 않습니다. 게다가 소중한 데크까지 망가져서 문제입니다.ㅠ_ㅠ 

  나이트로 판테라는 유명한 유리데크인데,  엉망인 자세로 인한 역엣지 + 구피(제가 구피입니다.)는 리프트탈 때 리시착용이 불편(민폐)하기 때문에 들고 타는 바람에 테일쪽 엣지 위 모서리가 벌어지고 깨졌습니다.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어쨌든 이 부분을 에폭시를 이용하여 습기가 침투하지 못 하도록 수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리를 하더라도 모양은 여전히 볼품없을겁니다.ㅎ


  아랄다이트 에폭시 접착제를 준비합니다. 5분이 지나면 굳기 시작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하네요. 동네 철물점에서 4500원정도 주고 구입하였습니다. 

  에폭시 접착제는 수지와 경화제를 정확히 1:1 비율로 섞음으로써 굳기 시작하는데 사실 이 것을 정확히 같은 비율로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랄다이트는 피스톤이 서로 붙어있는 각각의 주사기에 수지와 경화제가 들어있는 타입으로 1:1 비율 맞추기가 쉽게 되어있습니다.

준비물 : 집게와 종이컵, 이쑤시게와 면봉, 그리고 아랄다이트 접착제. 저 흰색 플라스틱 주걱은 아랄다이트 접착제와 함께 들어있는 것 입니다. 참, 신용카드와 같은 재질의 안 쓴느 카드도 한 장 준비해 주세요.


종이컵 뒷면에 주사기를 눌러서 두 액체를 짠 다음에 주걱으로 잘 섞어줍니다. 제대로 섞일 때 까지 저어야 합니다.


  이쑤시개와 면봉을 이용하여 벌어지거나 깨진 부분에 에폭시 접착제를 채워줍니다. 저렇게 탑시트 위로 에폭시 접착제가 묻었을 경우에는 준비물로 언급했었던 신용카드와 같은 재질의 안 쓰는 카드로 재빨리 밀어서 제거해 줍니다. 



벌어진 부분은 집게를 이용하여 잘 눌러주세요.

이렇게 에폭시 접착제가 완전히 굳을 때 까지 약 하루 정도 기다립니다.



결과입니다. 모양은 복구되지 않습니다. ㅠㅠ 

하지만, 깨진 부분 사이에 에폭시를 두텁게 바른 덕분에 이제 습기가 침투하여 데크가 망가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좌측에 보이는 깨진 부분도 에폭시로 채워넣었습니다. 에폭시 재질이 투명해서 사진상에서는 똑같아 보이네요.ㅎㅎ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나이트로 판테라 데크의 탑시트가 원래 기스가 잘 나는 재질입니다. 

데크를 구매하고 처음 개시했을 때, 어떤 분이 저를 뒤에서 들이받아서 데크에 엄청난 기스가 생겼습니다. 그 이후로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막 굴리고 있어요.ㅋㅋ


자, 이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엣지 바로 윗부분 코팅이 벗겨지고 속 재료가(나무) 드러난 부분은 투명 메니큐어를 이용하여 코팅대신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엣지와 베이스에 에폭시가 묻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저는 조금 묻는 바람에 좀 고생했네요. 다행히도 왁싱된 부분을 긁어주니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관왁싱을 하고 창고에 넣으면 끝! 다음 데크는 좀 튼튼한 녀석을 골라야 할 것 같아요. 

빨리 다음 시즌이 왔으면 좋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