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취미/DIY

프루사 멘델 i3 3D 프린터 구입, 조립기.

snoworca 2014. 11. 17. 15:16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3D 프린터를 구매하였다.


  처음에는 옥션에서 판매하는 프린터봇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수리를 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위한 파트를 교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인쇄물 크기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이런 험난한 길- 푸르사 멘델 조립-을 선택하게 되었다. 


  우선 제품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상품평을 찾아보는데, 여러 나라에서 구매한 사용자들이 꽤 많은 피드백을 남겨 놓았고 그 것들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았다.


   - 배송 빠르다

   - 베어링이 뻑뻑하다.

   - 안 맞는 부폼이 조금 있다.

   - 같이 제공되는 조립 설명 동영상은 중국어다. 하지만 보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 그래도 좋다. 


  전반적인 상품 피드백을 보면 프린터 조립에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난이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이 좋으므로 의심 없이 구매하였다.

  배송은 Fedex 를 통해서 이루어졌는데, 물품 구입후 5일만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금이...



   


아... 앙대....


 


   결국 우리돈으로 총 47만 5천원정도를 쓰게 되었다. 


   




  Fedex 를 통하여 회사로 배달시킨 3D 프린터. 무게는 대략 15kg 되는 것 같았다. 회사는 강남에 있고 집은 광명에 있는데, 이것을 들고 오기 위하여 계단이 많은 지하철 대신 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왔다. 




  박사를 개봉한모습.  나름 완충재가 잘 되어있다. 

  좌측의 두 개의 박스에 PLA 필라멘트가 들어있다.




 번들 PLA 필라멘트. 

 내 기준에서 가장 촌스러운 색 두 개로 잘 골라줬다.ㅎㅎㅎ




  첫 번째 부품 박스 개봉!!

  많은 부품들을 접한 순간 나도 모르게 '헉!'하는 나지막한 탄성이 입 밖으로 새어나왔다.

  배송하는 과정에서 이 무거운 것이 이리저리 굴러다닌 듯하다.

  그래도 완충재의 두께가 빵빵한 편이라서 다친 부품은 없었다.

  



 첫 번째 부품박스를 꺼내면 두 번째 부품 박스가 등장한다. 

 이것을 열면 이렇게 에어캡으로 포장되어있는 볼트 너트와 함께 육각렌치와 같은 공구류 등이 등장한다.




  가장 아래 부품박스에는 아크릴 프레임 부품과 히트베드, 그리고 히트베드 위에 올려서 사용하는 유리판이 들어있다. 참고로 저 히트베드는 온도가 그다지 높이 올라가지 않는다. 온도를 최대로 올렸을 때 70도에서 80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아크릴 파트들은 조립 시 분홍색으로 된 반투명 보호지를 뜯어야 하므로 불편하다. (심지어 히트베드에 케이블을 연결할 때는 납땜질을 해야 한다.)

   



  같이 들어있는 조립 공구들. 

  육각렌치가 가장 많이 쓰이며 줄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핀셋은 인쇄하는 과정에서 많이 쓰인다. 



 이제, 동봉된 DVD 의 동영상 자료와 PDF 파일과 그림 등을 보며 조립을 시작하는데, 동영상과 Repretier Host 설정 관련 메뉴얼만 중국어로 되어있다. 그나마 동영상은 보고 따라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언어가 중국어라도 이해하는 데는 문제없다. 다만, Y 축(히트베드가 올라는 곳) 에 벨트를 연결하는 것에 대한 설명과 일부 순서가 바뀌었는데 이는 PDF로 되어있는 조립 설명서를 참고하면 된다. 



 조립 첫째 날. 퇴근 후 밥을 먹으면 취침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거의 3시간밖에 없으므로 조립 진도가 매우 더디었다.


 

 아크릴 부품은 이런 식으로 연결한다. 나름대로 튼튼해 보인다. 

  


   X좌표 우측을 담당하는 부품이다. Z 축 이동을 위한 볼 베어링이 포함되어 있는데, 레일 역할을 하는 쇠막대기가 들어간다. 이 녀석은 뽑기 운이 상당히 필요한 놈으로 본인 같은 경우에는 레일(쇠막대기) 를 베어링의 구멍에 끼우는 과정에서 3개의 볼이 빠져버렸다. ㅡ , ㅡa 게다가 많이 뻑뻑해서 기름칠을 여러번 해줘야만 했다.




  조립 둘째 날. Z 축을 담당하는 모터를 달고, Y 축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노즐이 달린 모듈이 완성되었다. 

 노즐 모듈에서 부품 나사 구멍이 조금 어긋나는 곳이 한 곳 있어서 고생 좀 했다. 힘으로 해결했다가 아크릴이 뒤틀리는 것을 보고 억지로 끼워맞춘 나사를 제거해 버리고 나머지 구멍의 나사들을 육각렌치로 있는 힘껏 조여서 안정적으로 고정시켰다. 참, 나사를 유각렌치로 있는 힘껏 조이면 렌치가 들어가는 육각형 모양의 홈이 원으로 바뀐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Z 축의 모터가 잘못 연결 되었는데, (나중에 다시 연결하였다.) 모터 한쪽은 역방향 모터(케이블 색상 배치가 다르다.) 를 연결 해야 한다. 


 


 조립 세째날. 이제 어느정도 3D 프린터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다만...



 Z축 레일 봉을 볼트 너트와 육각렌치로 고정하는데 힘을 너무주면 위 사진과 같이 아크릴이 부러져 버린다. ㅡ,ㅡ;

 그렇다고 살살 조이면 구리스가 잘 발라져 있는 레일 봉이 불완전하게 고정된다. 결국 부러진 곳과 위태위태하게 고정된 Z축 레일 봉을 글루건으로 붙여버렸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어 모듈을 연결할 차례다. 



  제어 모듈은 atmega2560 을 사용한다. Z 축 모터 두 개중에 한 개는 외부 드라이버 모듈을 통하여 연결해야 한다. 참고로 설명서에는 이미 테스트가 끝난상태니, + 와 - 를 잘못 연결해서 망가지면 소비자 책임이라 한다.(돈 내고 메인보드 바꿔야 한다.)



  크고 아름다운 LCD 모듈. 여기에는 SD 카드 사용률과 히트베드와 노즐의 온도, 현재 작업등이 표시된다. 

  껍데기 없이 케이블 두 개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형태기 때문에 나중에 케이스나 거치대를 따로 뽑아서 붙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80W 파워 서플라이 연결 단자. 

 전선의 피복을 벗겨서 이 곳에 연결해야 한다. - 같이 동봉된 DVD 내의 설명서에 연결 방법이 잘 나와 있다 -

 폭탄 같은 전기세를 생각하면 좀 어질어질.




  연결중.

  복잡한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도구들도 같이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Home 위치를 인식하기 위한 스위치를 붙임으로써 조립을 완료하였다.



 케이블 연결을 완료한 뒤에 Repetier Host 를 설치한 모습. 아쉽게도 MAC 버전은 최신 업데이트가 안 된다. 윈도우와 리눅스 버전만 제대로 제공되는 듯. ㅠ_ㅠ




  다 완성된 상태에서 PC 와 연결후 Home 위치를 맞추는 과정. 




  첫 번째로 thingiverse.com 에서 다운받은 핸드폰 거치대를 뽑고 있다. 

  하지만, 서포트를 설정하지 않았다.




   결국....



    서포트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인쇄를 시도하다 위 사진과 같이 망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두 번째로 아이패드 거치대를 뽑아보았다. (바닥에는 마스킹테잎 + 양면테잎 신공을 사용하여 PLA 출력물이 잘 고정될 수 있도록 하였다.)

     

  
 
 무려 3시간 30분이 걸렸다.




 

 아직은 문제가 많지만, 점점 만족스러워지고 있다.

 도 3D 프린터의 최대 단점 중에 하나가 후처리가 번거롭다는 점이다. 이 결과물도 마찬가지로 지저분한 부분을 정리해주고 서포트를 제거한 다음 사포로 문질러야 한다.



  아래 사진은 가장 최근에 뽑은 네스프레소 디스펜서.



  총 6시간이 걸렸다.

  비교적 깔끔하게 출력된 것 같으나 정리해야 될 부분이 많이 보인다. 





  정리가 끝난 뒤에 회사 사무실 탕비실에 바로 설치해 보았다. 


  3D 프린터 Prusa i3 를 사용하기 전에는 정교한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출력 시간도 매우 오래 걸리고 인쇄 속도를 조금만이라도 빠르게 한다면 출력물의 질을 장담할 수 없다.(시간이 많다면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귀찮은 후처리가 문제다. 하지만 직접 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3D 프린터를 잘 이용한다면 세상에 없는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추가 :


  내용물을 뽑기 전에 Slic3R 에서 레이어의 높이를 0.25 로 조정하고 인쇄속도를 조금 낮춰보았다. 또, Z 축의 기준 위치(Home) 을 정할 때, 노즐이 베드에 최대한 가까이 붙게 하였다. 





결과는...








 바닥까지 정말 깔끔하게 잘 나왔다. 느림의 미학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