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개월 전에 들여온 나의 애마 올뉴 말리부 1.5T의 주행 거리가 벌써 5000Km  가까이 되었다. 

나의 애마는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것보다 사랑 넘치는 손길로 직접 관리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직접 엔진 오일을 교체하기로 한다.



우선 엔진 오일 교체 방법에 대하여 동영상 강좌도 보고 글도 빡쎄게 읽은 다음에 부공 모터스 셀프 정비소에 직접 방문하였다. 

이곳에서 리프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 비용은 한 시간에 1만 원으로 나쁘지 않다. 

내 손으로 엔진 오일을 직접 교환하는 첫 경험이라 긴장감이 올라왔지만 표정만은 마치 이미 전문가인 것처럼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띄우며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는 직원들이 내미는 서류에 싸인하였다. 그 다음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먼저 엔진 아랫쪽의 드레인 볼트를 찾아서 풀어준다. 자가 정비하기 전에 여러 경험담을 들어보니 지인 중에 어떤 분은 저 볼트가 되게 안 풀려서 하이킥을 공구 손잡이에 꽂으셨다는 분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뉴 말리부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어느 정도 풀다보면 진한 다크 초콜릿 색을 띠고 있는 오일이 틈새 사이로 벌컥벌컥 쏟아지는데, 마치 아래 짤방과 같다. 


엔진오일이 오렌주 쥬스처럼 나온다. 



이 작업 중에 폐 엔진 오일에 손에 다 묻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비닐장갑을 먼저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엔진 오일이 구멍을 통하여 다 빠졌다면 이제 오일 필터를 교환할 차례이다. 

이 녀석을 돌려서 뺄 때도 엔진 오일이 벌컥~ 쏟아지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제 드레인 볼트를 적당히 조인 다음 엔진오일 주입구를 열고 오일을 부어주면 된다. 

엔진 오일은 쉐보레 정품을 사용하였는데, 품질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쉐보레 커뮤니티에서 어떤 작자가 뉴 말리부의 엔진 오일이 4.7리터 들어간다는 게시물을 올렸고,

그 것을 그대로 믿고 귀찮으니 더 조사도 안 한채 4.7리터 이상을 넣어버렸다. 


  엔진 오일을 다 교체하고 출발하는 순간 뒤에서 누가 차를 잡아채는 느낌이 들었다. 기존에는 엑셀을 밟으면 우앙~~ 하는 소리와 함께 괜찮은 가속력을 보여줬지만 엔진 오일을 과다 주입하고 나서는 우웅~ 하는 낮게 깔리는 소리와 2천 알피엠 이상 올라가는 것도 힘겨워 하는 듯 했다. 고속 주행시 많이 조용해진 것 같아서 훨씬 좋았지만 이러다 영원히 조용해 지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에 과다 주입된 엔진 오일 빼기를 시도하였다.


 

처음에는 약국에서 파는 60ml 용량의 주사기와 실리콘 호스를 이용하였지만, 엔진 오일 과다 주입 실수에 대하여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게 만드는 힘과 시간이 필요하였다. 저 얇은 실리콘 호스를 넣고 주사기를 잡아 당기면 물처럼 쭉~~ 빨려 올라올 줄 알았건만, 엔진 오일의 점도 때문에 피스톤과 씨름을 해야 될 정도였다. 결국 주사기와 실리콘 호스는 아깝지만 버렸다.

  




두 번째로 샴푸 뚜껑을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총비용은 5,500원으로 동네 다이소 같은 곳에서 재료를 구입하였다. 저 실리콘 튜브는 어항에 사용되는 호스다. 




호스를 펌프의 파이프 안쪽으로 넣으면 사용하는 도중에 압력이 새버릴 수도 있으므로 호스를 벌려서 펌프 파이프에 넣은 다음 순간 접착제를 붙이고 테이프로 칭칭 감았다. 



그리고 엔진오일 게이지를 뽑고 그 자리에 호스를 쭉쭉~ 넣으면 된다. 이 과정이 좀 어려운 점이 있는데, 호스 끝을 엔진오일에 닿도록 해야 한다. 너무 많이 넣어도 안 된다. 만약 호스의 끝이 엔진 오일에 닿지 않는다면 펌프질을 할 때 공기만 빨아들이게 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아래 그림과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100% 나의 상상이다.  갈색 부분이 엔진오일이다. 

어쨌든 한 번에 안 되어서 여러 번 삽질해야만 했다.



결국, 아래 동영상처럼 샴푸 뚜껑 펌프를 이용하여 엔진 오일을 쭉쭉~ 뽑을 수 있게 되었다.









엔진 오일을 뽑기 전에는 엔진 오일 게이지에 대략 분홍색 화살표가 있는 부분까지 엔진 오일이 찼었는데,

뽑고 나서 빨간색 화살표 위치 쯤으로 줄어들었다. 

이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엔진 오일이 과다 주입되어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1리터를 넘게 뽑았다. 이 오일은 다음 엔진오일 교체할 때 정비소에 버릴 것이다.

정비소에서는 폐 오일을 모아서 수거 업자에게 판매하며, 최종적으로 폐유를 재가공 하여 벙커C유로 탄생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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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범 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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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라임 2016.11.24 01: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ㅋㅋㅋ
    나두 인터넷 게시판만 보고 했다가 과다주입 됐는데,
    원인은 만유인력으로 배출시 안에 남는 잔류량 때문이었습니다.
    플러싱 용액넣고 시동걸어서 어느정도 녹인다음 배출하면 잘빠지고, 매뉴얼의 규정량 다 들어갑니다.
    근데 플러싱이란게 결국은 화학약품이라 너무 깨끗히 씻어내는 것도 엔진 금속에 그닥 좋을거 같진 않고,
    자연배출로 하면서 교체주기를 잛게 하는게 더 좋을 수도 았겠습니다. 제 사견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