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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거의 24시간 내내 틀어놓고 살아가는데, 얼마 전부터 조용하던 팬이 공사장 중장비와 닮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낮에는 그러려니 하고 소리를 참을 수 있었지만, 밤에는 무시무시한 쿨러 소음 덕분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슬립 모드로 해놓아도 이따금 돌아가는 쿨러 소리에 잠을 깰때가 많았고, 결국 잠들기 전에 컴퓨터를 끄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켜야 하는 귀찮은 작업을 반복하다가 결국 수리를 맡기려다 생각보다 비싼 비용에 질겁하여 직접 수리를 하기로 하였다. 


  우선 맥미니용 쿨러를 구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구하기란 쉽지 않고 역시 우리의 '알리 익스프레스' 를 이용하기로 했다. 배송은 운이 좋아 2주밖에 안 걸렸다. 



  이 정도면 칭찬해줘도 괜찮을듯한 가격이다. (주의할 점은 너무 싸거나 판매자 등급이 낮으면 짭퉁이나 불량을 판매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비상식적으로 싼 물건은 피하자.)



바다 건너 2주만에 도착한 쿨러.





맥 미니 뚜껑을 열어보았다. 

빨간색 동그라미가 되어 있는 나사만 제거하면 된다. 

우선 나사를 제거하기 전에 고무 캡을 빼야 한다. 


연두색 동그라미 부분의 나사는 제거할 필요 없다.

이 부분은 나사로 완전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고무링으로만 쉽게 빠지지 않게만 되어 있는데, 

아마도 진동 방지를 위하여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이하게도 별 모양의 렌치를 사용하여 나사를 풀 수 있도록 하였다.

별 모양의 렌치는 없으므로 롱노우즈 플라이어를 이용하여 나사를 풀었다.

머리 부분을 있는 힘껏 잡은 다음에 돌리면 쉽게 풀린다. 단, 너무 힘을 줘서 실수로 주변 부품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롱노우즈 플라이어가 없으면 니퍼나 비슷한 것도 괜찮다.) 


이렇게 나사 두 개를 제거하고 나머지 풀지 않은 나사 부분에 힘을 살짝 줘서 쿨러를 위로 들면 빠진다.





케이블을 제거한다.

그냥 위로 들면 쑥~ 빠진다.

케이블 연결도 마찬가지로 방향과 모양 맞춰서 위로 넣으면 들어간다.



쿨러가 완전히 제거된 모습. 

그동안 쌓인 먼지들을 깔끔하게 제거하였다.





새 쿨러로 교체한 모습.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하면 된다.

먼저 케이블을 결합한다. 커넥터는 방향과 모양을 맞춰서 그냥 위에서 누르면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혹시 조립 도중에 케이블이 빠질까 봐 마스킹 테잎을 작게 잘라서 커넥터 위에 붙였다. 쿨러 우측 상단에 흰색 종이 같이 보이는 부분.) 

그리고 쿨러를 제 위치에 놓아야 하는데 위 사진의 연두색 동그라미 친 부분에 튀어나온 나사 머리에 구멍을 잘 맞춰서 끼운다. 마지막으로 나사를 꽉 조여주고 나사를 풀어주기 전에 제거했었던 고무캡을 다시 끼워주면 완료!


이제 전원을 넣어주고 쿨러가 돌아가는 것을 확인해 보자. 




쿨러를 교체하고나서 아무 소리도 안 나길래 불안한 마음에 Macs Fan Control 이라는 앱을 이용하여 현재 RPM 을 확인해 보았다. 2000~3000RPM 대에서는 마치 쿨러가 고장난 것 처럼 아무 소리가 나지 않다가 임의로 5500RPM 으로 올려주면 이제야 좀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소음도 잡고 돈도 굳고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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